아름다운 정읍 이야기

자연은?생태는?

차향이제 2011. 6. 13. 13:15

나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잘모르고 살아왔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자연에 대한 고마움에 별반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더 솔직한 대답인것 같다.

 

우리는 쉽게 말한다.

자연은 보호해야 하고 잘 가꾸어야 한다고..

참 쉽고도 어려운 말이다.

보호!

가꿈!!

어떤 말이 더 좋은 말일까?

어떻게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어야 한단 말인가??

 

보호란 말뜻은 무엇일까?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는 말뜻은 또 무엇일까??

 

자연은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고 관심을 가져주는게 더 좋은 보호이고 가꾸는게 아닐까?

 

요즘 가슴이 답답해 지는 일이 하나 있다.

정읍천 하천환경 조성공사.

공사목적에 보면 '하천의 3대기능인 치수, 이수, 환경기능을 갖는 하천을 조성함으로써 하천 수질개선은 물론 생태기능을 회복시키고 수변 녹지공간 및 휴식공간을 확보하여 주민들에게 친숙하고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는데 그목적이 있음'.. 이라고 돼있다.

 

 

과연 위 목적이 자연이 원해서 대다수의 주민이 원해서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말인가?

몇번을 곱씹어 생각을 해봐도 아닌듯 싶다..

그것은 사람이 오로지 사람들만의 편협한 생각으로 모든 것을 결정짓고,

 그렇게 해야만 자연이 보호될것 같고 잘 가꾸어지는것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을

정작 자연한테는 물어보지도 않고 서슴없이 파괴행위를 저질러 버리는 만행인듯싶다.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 낸 작품을 저작권도 갖고있지 않은 우리가 어떤 명분으로 그자리를 탐하고 뺏앗으려 하는지....

획일적이고 지금당장 눈앞에 보이는 깨끗함, 편리함을 가장한 파괴 ..

그파괴를 우리는 참잘한 일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정읍천에 가면 마음이 참편하다.

아니 편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영....... 답답하다.

 

 

 

 

넓게 드리워진 수초들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원앙한쌍이 다정스레 데이트를 즐기고 

 

 

수만은 물고기, 나비류 들이 수초사이를 여유롭게 노릴고 있었다.

 

뚝방길 위에는 백양더부살이도 살고있다..

 

그런데 요즘은 무참히 파헤쳐 지고있다.

수로를 다 파헤치고 인공적으로 수로를 만들고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를 만든단다..

지금도 멋진 자전거 도로가 있고 산책로가 있는데 또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답하다

그리고

미안하다............

그곳에 서서 미안하다.. 답답하다 란 말만 맘속으로 몇번을 곱씹어본다..

 

한동안 유행했던 말..

지. 못 . 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는 어쩌면 이 지.못.미.를 또 가슴속에 새기면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자연은!!!

생태는!!!

그냥 멀리서 그들 스스로 아름다워질때까지 묵묵히 봐주는게 최고의 보호이며 가꿈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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