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찍은사진-여행.풍경

풍각장날이야기

차향이제 2007. 2. 11. 23:32

참오랫만에 카메라 메고 나가봤다..

춥다고 꼼지락 거리기 싫어서 방콕만하다 어제밤 부터 인터넷 뒤져서 가볼만한 장터를 찾아봤다.

경북 청도군 풍각면.. 풍각장날.. 매월 1.6일날이 장날이란다.

포근한 날씨덕에 오늘맘먹은대로 다녀올수 있다고 생각하니 맘이 설렛다..

 

어느신문에서 본것처럼 풍각장엔 없는게 없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청도군에선 꽤나 큰장이었단다..

지금은 대형마트.. 도로발달로 청도나 대구로 장보러 가는 사람들..

인구 감소로 예전만 못하다지만 그래도 장날은 장날 다웠다..

 

일찌감치 장보고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엊그제 방송에 나온 청도 국밥집이야기를 하며

배차 시간을 기다리시는 분들..

이제는 40대 이후 사람들은 찾지도 않는다는 토정비결 보는 만세력을 좌판에 펼치고서 손님을

기다리는 아저씨..

60년째 대를이어서 가게를 하신다는 .........이제는 손님이 줄었지만 가게문을 닫을생각은없단다.

나 어렷을적엔 뻥튀기를 튀밥이라 불럿다.

그땐 지게나 리어커에 뻥튀기 기계를 메고서 동네마다 돌면서 뻥이요 하고 외쳐주곤햇는데

이젠 시골장에나 가야 볼수있는 뻥튀기 아저씨..

사라온 세월만큼 굽어버린 허리지만 그래도 장날이면 사야할것이 있어서 장에 나오는 할머니..

이모든 것들이 우리네 사는모습이 아닌가 싶다.

 

다음에 풍각장에 올땐 꼭 사진 뽑아서 드리겟다고 약속했다.

기꺼이 사진촬영을 해주신 뻥튀기 사장님...

대를 이어서 가게를 하신다는 신광상회 어르신..

만세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어르신.

빙그래 웃으며 막걸리 한잔 권해주신 아주머님..

-운전때문에 받아먹지 못해서 죄송하고 지금 그막걸리가 왜일 생각날까 ㅎㅎ-

풍각장에서 만난분, 스쳐가신  모든분들..

올해는 건강하시고 돈 많이 벌기를 기원해본다.

 

 

장보기를 일찍 마치신 분들이 배차시간을 기다리며 이야기 하고 있다.

 

한과만드는 모습

 

 

살아온 세월만큼 허리는 굽었어도 장날엔 장에 나와봐야지....

 

 

지금은 많이사라져버린 막걸리 공장...

 

 

60년째 대를이어서 가게를 운영하신다는 신광상회...

 

 연신 뻥뻥 곡물 팽창을 위해서 수고하시는 뻥튀기 사장님..

 

 만세력을 펼치고 손님을 기다리는 좌판..

 

 막걸리 한잔 하실라우 하고 권해주던 그막걸리.

ㅎㅎ지금 보니 무지 먹고싶다..

 

 

 

봄이오기전에 꼭 다시 들러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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